DO! green
바로 할 수 있는 디자인 실천 제안
기후 위기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식은 증가하고 있지만, 일상에서 사용하는 현수막·배너·브로슈어 등의 행사 관련 제작물은 아무런 규제 없이 일회성으로 생산하고 폐기되고 있으며 자연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친환경 제작 방식과 제품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보편적으로 이용하기 쉽지 않은 데다 이를 실현할 제작 업체도 부족하여 비용이 높아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이미지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우리들은 ‘DO! green 생태지향적 행사를 위한 디자인 가이드’를 통해 기후 위기 시대에 대량 생산 과정의 한가운데 있는 디자이너로서 사회적 역할에 대해 자문하고, 생태 친화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디자인을 제안한다. 그 과정에서 기후 위기 시대의 주요한 개념인 공생, 공존, 생물다양성 등을 포함한 생태 미학적 담론을 형성하고 디자인 업계의 인식을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DO! green은 2024년 4월부터 9월까지의 리서치를 토대로 김예진, 신영은, 이지원, 이화경, 한경희가 기획하고 작성했으며 10월 14일 오픈하였다.
가이드의 목차는 디자인 제작물의 역할에 따라 - 1) 광고·안내·홍보물 2) 배포용 홍보물 3) 판촉물 4) 구조물 5) 기타 - 구분하였다. 가이드에서 제안하는 내용을 쉽게 상상할 수 있도록 사례 이미지를 첨부했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제작 업체 링크를 인덱스로 정리했다. 또한 생산과정에서 사용하는 원재료의 유해성을 파악하기 위해 재료 리스트도 덧붙였다.
디자인 업계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리서치 방법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프라인 행사를 만들고 행하는 실무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7월 15일~26일까지 114명의 디자이너, 기획자, 활동가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 관한 답변은 시각화하여 가이드에 수록했다. 또한 생태 친화적인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입장을 파악하고 현장에서의 고민을 한 발짝 더 깊게 들여다보고자 기획자, 제작자, 재료 유통업자, 디자이너 등 총 6명의 관련업계 종사자들과 7~8월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생태지향적 행사를 위한 방법론과 생태 미학에 관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나눌 수 있는 공론장이 필요함을 느꼈다.
우리는 DO! green이 디자이너, 기획자, 제작자 등 디자인 관련 업계 종사자 간에 소통의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많은 생태 지향적 행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접근이 쉽고 실무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이드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또한 가이드에서 제시한 제작물 항목, 재료 등은 인터뷰, 설문조사에 참여한 디자인∙행사 업계 종사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선별했다. 최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자 했으나 이 가이드의 내용은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다. 완벽한 하나의 생태지향적 행사보다는 다양한 행사에서 저마다 조금씩 생태 지향적인 노력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DO! green은 낭비하지 않고 파괴하지 않는 디자인 행동을 위한 상상이자, 태도이며, 제안이다. 각자의 상황과 조건에 맞는 디자인 방법을 선택하여 본인의 우선 순위를 고려해보고 시도해보길 바란다.
진짜 생태지향적인 방법인가 주어진 조건에서 생태지향적 디자인을 해야 할 때 우선 순위를 정하는 기준.
- 제작과정이 친환경적인가? (원재료, 전력 에너지, 이동, 준비하는 사람들의 과업 등)
- 일회용인가, 다회용인가?
- 폐기물이 얼마나 발생하는가?
- 폐기 과정이 친환경적인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 제작 기간을 여유있게
- 제작물의 필요와 제작의 효율성, 수량 등을 이리저리 따져보고 천천히 디자인하기
덜 더럽히고 더 나누기
- 생태지향적인 디자인을 위한, 자연 생태계에 덜 유해한 방법과 지혜를 이곳에서 나누고 채워주기
즐거운 행사, 모두가 즐겁게
- 행사 실무자부터 행사장에 놀러 온 강아지, 원래부터 그 공간에서 살았던 벌레, 땅과 바다까지 모든 생물을 차별하거나 해치지 않고 공존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하기
FDSC
Feminist Designer Social Club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은 2018년에 설립된 커뮤니티로, 그래픽 디자인계에서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를 배제하는 차별적인 구조를 드러내고,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FDSC는 그래픽 디자인 분야를 중심으로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전, 광주, 부산, 대구/경북, 해외 등 다양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일하는 230여 명의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 연구자, 기획자, 교육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원들은 현장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연결하며 디자인 분야를 중심으로 워크숍, 강연, 출판 등의 다양한 활동을 자생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함께 만든 사람들
- 주최 :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
- 지원 : 여성환경연대
- 기획, 글 : 김예진, 신영은, 이지원, 이화경, 한경희
- 운영 : 신영은
- 로고 디자인, 웹사이트 구성 : 한경희
- 회계 : 이화경
- 홍보 : 김예진
- 교정·교열 : 성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