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물행사 진행 시 각종 안내, 프로그램 진행, 상품 진열∙판매, 참여자 부대 활동 등 공간별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구조물이 필요하다. 방향과 위치를 알리는 작은 안내판부터 무대와 같은 대형 구조물까지, 참여자와 관계자가 현장에서 활용하는 각종 구조물의 용도, 크기, 재료는 매우 다양하다.
일회성 행사에 특정한 용도를 위해 구조물들을 제작할 경우, 제작물은 행사 종료 후에 다른 행사나 용도로 활용하기 어렵고 그대로 폐기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결코 친환경적이라 할 수 없다. 결국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작하거나 구매하는 구조물을 최소화하는 계획이 필수이다. 이 장에서는 행사에 필요한 각종 구조물과 현황을 이해하고, 환경적 피해를 줄인 관련 사례들과 DO! green이 제안하는 대안 재료 및 방법을 소개한다.
가벽 설치물
현황
칸막이한 공간을 의미하는 부스(booth)는 행사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다. 최근에는 모듈 조립 방식의 부스뿐만 아니라 백월∙무대∙포토존 등을 설치하거나 대여 업체를 많이 활용하는 추세이나, 행사 규모나 성격에 따라 목재를 활용하여 제작하기도 한다. 구조재로 부스나 백월의 골조를 만들고 그 위에 합판, MDF 등 판재를 붙인 뒤, 그 위에 실사 출력지를 부착하거나 골조 구조물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는 사례가 많다.
단기간 진행하는 실내외 행사를 위해 제작하는 구조물은 오직 해당 행사에서만 일시적으로 활용하고 행사 후에는 분해해 폐기 처리한다. 큰 규모의 구조물일수록 폐기물의 양도 늘어나고, 설치되는 곳의 환경에 따라 강한 내구성을 지닌 부스 제작이 필요할 경우 후가공이나 부자재 사용이 늘어나므로 폐기물은 증가할 수 있다.
제안+사례
허니콤보드 구조물
허니콤보드(1)는 종이로 만든 벌집 구조 모양 단면 시트에 크라프트지나 백상지 시트를 붙인 종이 판재다. 종이를 원료로 제조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용이하며 가볍고 강도가 뛰어나다. 원단 사이즈는 1.25×2.45m부터 1.6×3.2m 등 다양하고, 두께는 5T∙8T∙10T∙16T 등으로 생산 업체별로 상이하다. 구조물 디자인에 따라 허니콤보드 시트에 평판인쇄 후 평판 커팅기에서 재단하거나 모양 커팅할 수 있다.
각재는 골판지 박스나 허니콤보드를 꺾거나 겹쳐서 각재와 같은 골조 구조로 만들 수 있다. 작은 박스를 모듈처럼 쌓아 올리는 방법이나, 지관을 기둥 자체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재단과 모양 커팅이 많은 디자인을 할 경우에는 제작소에 종이 사이즈를 미리 확인하고, 각 요소들의 배열을 잘 고려하여 단면도를 구성해야 버려지는 종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종이의 원료가 목재이기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종이를 재료로 구조물을 제작할 때도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잘 고려해야만 한다. 또한 허니콤보드 제조사에 따라 단일 종이 소재만이 아닌 접착제나 기타 물질을 혼용한 복합 소재로 생산하는 곳도 있어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인지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시트에 평판인쇄 시 쓰는 잉크가 인쇄 장비에 따라 환경 유해 물질을 포함할 수도 있다. 그리고 제작된 구조물 운송에 필요한 포장재도 폐기물을 발생시킬 수 있다. 반드시 필요한 구조물인지, 수량이나 용도는 적절한지, 구조물에 동반되어야 하는 부자재가 있는지 등 여러 방면에서 검토가 필수이다.(2)
구조물 및 집기 대여
행사용 부스 대여 업체를 이용하는 방식도 좋은 대안이다. 행사의 성격이나 용도, 예산에 맞게끔 설치를 의뢰할 수도 있고, 부스와 다회용 조립형∙모듈형 집기를 함께 대여할 수도 있다.
제작 업체
(1) 알루미늄을 주재료로 하는 건축 자재용 허니콤보드도 있다.
(2) ‘종이 제작물의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한 체크리스트’(김보은, 종이 제작물의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디자인 체크리스트 연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20)를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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